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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 지하철 사당역에서 관악산 가는길, 연주대, 연주암 등산코스


이번 주 내내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엄청 덥더니만
오늘은 해도 지쳤는지 구름 뒤로 모습을 감추고 잠시 쉬고 있나보다.
그래도 명색이 여름인데 덥다고 날씨탓 하기도 좀 그렇고...암튼 오랫만에 하얀 하늘을 보는 것 같다.
얼마 전 장마철에는 해가 그렇게 그립더니만 사람의 마음이란...^^

오늘은 10여년 만에 관악산에 올랐다.
관악산은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산이고 어렸을 때부터 관악산을 바라보며 살았다고 해도 될듯 싶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그 존재를 잊고 지내는...뭐... 그런.
원래 가까운 곳 일수록 잘 안 가게 되는 게 사람의 마음인가?
하긴, 뭐 등산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런지도...

오늘 등산은 원래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고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그냥 심심해서 올랐다.
요즘 기분도 꿀꿀하고 머리도 복잡한데 이럴 때는 몸을 좀 굴려주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마음의 병은 몸으로 치료하라...?!

...   

 

관악산은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넓게 분포되어 있고 등산로 또한 셀 수 없이 많다.
오늘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사당역'에서 출발 해본다.
지하철 사당역 4번(4호선) 또는 5번(2호선) 출구로 나와 100여 미터 직진하면 작은 언덕이 나오는데
언덕 중간쯤에서 "관음사 우측으로 700m" 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쭉 걸어들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오늘 코스는 남현동(사당역)에서 출발하여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 연주암까지로 정했다.
내려올 때는 다시 사당역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고 너무 힘들어서
비교적 짧은 거리인 과천유원지(과천향교, 과천역)로 내려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하는 등산임에도 만만하게 생각하고 4시간 정도면 후딱 다녀오겠지라는 생각에
먹을거리도 안 챙겼는데 으~~죽는 줄 알았다.










이정표를 따라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네를 지나 쭉 걸어 들어가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처음엔 비교적 평탄하다.
"오~ 이거 동네 뒷산 수준인걸??" 이라고 착각을...ㅠㅠ
암튼 출발하자구~!











조금 오르다보면 '관음사'라는 작은 절이 나온다.
어릴 적에 소풍으로 몇 번 다녀간 기억도 있고 오늘은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 않아서 그냥 지나쳤다.
내려올 때 상황봐서 한 번 들리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과천으로 내려와 버렸네~











 

관음사에서 연주대(정상)까지는 3.7km
사당역에서 출발했으니까 대략 총 5km정도 되는 것 같다.
게시판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지라 5~5.5km라고 보면 될듯.

근처 '관악체력센타'라는 곳에는 관음사에서 연주대까지 2시간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막상 다녀와보니 그들은 체력이 좋아서 뛰어올랐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11시 10분쯤에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연주대에 3시에 도착했다. 헐~~
조금 헤맨것도 있지만 내 체력이 저질이긴 저질인가 보다. 죽는줄 알았쓰...







처음에는 등산로가 얌전하더니만 조금 들어가니 좀처럼 길다운 길은 찾아보기 힘들다.
관악산은 바위산이라고 해야할까? 거의 암벽등반을 하고 온 것 같은 기분?
산책이 아닌 정말 산에 오르는 맛이 있어 좋긴 하다.












설악산에서 본 흔들바위처럼 생겼구나.
어디서 굴러 온 걸까?
구르고 굴러 이곳까지 왔다면 그럼 앞으로도 다른 곳으로 굴러 갈 수 있다는 얘기??
설마 지금 구를 생각은 아니지? 바위에 기대 앉아 잠시 쉬어간다.
해는 안 보이지만 땀은 비 오듯이 쏟아지는 구나!










그리 높이 올라온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내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가운데 보이는 빌딩 근처가 아마 '이수역' 그 오른쪽으로 '사당역'쯤 되는것 같다.

날씨가 점점 더 흐려진다.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우비도 없는데 쩝쩝...
암튼 지금이 이렇게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씨였다.
나중엔 구름과 안개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는...









오르다 보면 이런 참호들이 종종 보인다.
이것을 만든 것도 대단한데 이곳을 수시로 오르내리는 군인들을 생각하면...ㅎㄷㄷ
이 참호들은 아마도 전쟁시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의 저질 체력에 절망할 즈음 약수터가 나왔다. 올레~~
오늘 흘린 땀이 아마 작년 한 해 동안 흘린 땀보다 많지 않았을까?
새삼 깨달았다. 땀은 마르지 않고 끝없이 나온다는 것을...
목은 말라가는 데도 땀샘은 마르지 않는다...!!
가방 속에 있는 1리터의 물로도 부족했다는.










길이라도 좋다! 아니라도 좋다!!
그나저나 다음에는 옷은 그렇다치더라도 등산화라도 하나 사 신고 와야겠다 ㅠㅠ.
오늘 내 복장은 일반 반바지에 긴팔 면티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발...
반바지가 시원해서 좋기는 한데 이리저리 쓸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상처가 조금씩 난다.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오 마이 갓뜨~










요 바위는 이름이 있다.
뭔가 닮은것 같긴 한데...멧돼지??













'하마바위'라고 한다.
다시 보니 닮은것 같군.

관악산은 높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험해서 산악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산불, 산악 사고는 '119'
종종 핸드폰이 안 터지는 구간이 있어서 문제지만.









에구구 힘들다.
힘들더라도 이런데 지나갈 때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겨울엔 좀 위험하겠는걸?












얼마를 걸어 왔을까?
저 멀리 바위 위에 사람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저 곳이 연주대인가?? 그랬으면 좋겠다....!!

저 곳에 도착해서 쉬고 계신 분께 "이곳이 연주대인가요?" 라는 말도 안되는 질문을 던졌다.
"연주대요?? 연주대는 이 곳에서 두 시간은 더 가야 할걸요~! ^^;"
"네?? 아...네..."








이슬비가 내린다.
우산? 우비? 그런것 따위는 미처 준비 못했다. ㅠㅠ
몰랐는데 다른 등산객들은 다들 가방 속에 배낭 덮개와 우비는 갖고 있는것 같았다.
암튼 오늘은 이슬비에 그쳐서 그나마 다행이다.
비오면 그냥 맞아야지 뭐...










연주대까지 가는데 중간 중간에 이정표는 있는데 그 사이에 세세한 갈림길들이 종종 있다.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연주대에 가겠거니 하고 아무생각 없이 앞서가는 아주머니들을 따라 가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아까와는 길이 너무 다르고 왠지 계속 내려가는 느낌??

"저...저기요!! 이거 연주대 가는 길 아닌가요??"
"아니에요~ 이거 하산하는 길인데...어쩐지 이 길은 사람들이 잘 안내려 가는 길인데 자꾸 따라와서 이상하다 했어요"

음...얼마나 내려온 걸까?
제길슨...힘들어 죽것는데 다시 올라가게 생겼구먼!!!
이래서 오늘 시간이 더 많이 걸렸나?
암튼 애매한 갈림길이 나오거든 조금 기다렸다가 사람들 지나가면 꼭 물어보고 가야 겠다.
오늘 두 번이나 이렇게 길을 잘못 들어 헤맸다는...
혼자 산에서 길 잃어버리면 무섭다구!!



저 분은 나이도 많으신 할아버지 같은데 몸매와 체력은 나보다 훨씬...
산에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구나. 체력이 나이를 말해주네... 분발하자구!!













이곳에서 연주암까지 1.2km. 예상 소요시간은 50분 이라고 적혀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솔직히 아직도??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계속 가야지 별 수 있나?
오늘도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는데 해가 쨍쨍한 날엔 어떨지~

구름인지 안개인지 이슬비인지...모르겠지만 주변이 점점 더 뿌옇게 변해간다.
장대비만 안 오면 좋으련만...









또 다른 작은 봉우리에 도착했다.
밧줄을 잡고 올라가 조금은 위태롭게 보이는 '관악문'이라고 적혀 있는 바위 밑을 통과 해본다.
저 넘어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지도바위'란 곳이다.
날씨탓에 산 아래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멋지다~
조심조심 건너 가보자구!












산은 때론 사람을 춤추게 한다. ^^

혼자 오신 아주머니와 연주대까지 함께 했다.
큰 수술을 받고 5년 만에 다시 관악산을 찾았다고 하신다.

"우리 아들 놈은 같이 오자구 오자구 해도 안오더라구...!"









와...관악산이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니구나! 조심해야 겠는걸?
초반을 제외하고 평탄한 길이 거의 없었던것 같다.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가??













오랜만에 올라왔는데 안개때문에 시원스러운 전망을 보지 못해 아쉽다는 아주머니.
원래 이곳에서 연주암이 멋스럽게 보이는데 지금은 안 보이는 거라고 하신다.













방향은 다르지만 평소에는 요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주암.
힘들게 올라와서 이런 장관을 못보게 되다니 아쉽긴 하다~~













지금 주변과 산 아래로 보이는 건...ㅠㅠ
보이질 않으니 더 무섭게 느껴진다.













오 마이 갓!! 이건 또 뭐다냐?
저 줄을 잡고 이 절벽을 건너가라고??? 정말???
여기를 건너가야 연주대 정상에 닿을 수 있다는...

"아...아주머니가 먼저 가셔요...(레이디 퍼스트~) ^^;"










정말 여기 올라가면서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는...험험...쩝.














야호~~!! 드디어 도착했다 연주대!!
사당역에서 두 시간 정도 생각하고 왔는데 무려 3시간 50분 만에 도착.
너무 오래 걸린것 같아 이상하긴 하다. 내가 좀 돌아왔나?? 별로 쉬지도 않았는데 말야.












연주대에 앉아서 아주머니가 나눠주신 과일과 간식을 먹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저도 준비를 했을텐데...저는 드릴 것이 없네요.
아...정말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힘내서 잘 내려왔답니다~^^

멀리 보이는 뽀족한 바위 옆으로는 기상관측소가 있는데 안개로 잘 보이지 않는다.
아주머니와는 작별 인사를 하고 나는 이곳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가까이서 본 관악산 기상관측소
우리나라 기상청 역사상 최초의 기상레이더가 도입된 곳으로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요즘 기상청 신뢰도가 좀 떨어져서 문제지만...^^












연주대 한켠에는 먹음직스러운 사발면이 배고픈 등산객을 유혹한다.
먹을까? 말까?













옆으로는 연주암 가는 길이 있다.
바위 절벽 위에 멋스럽게 자리한 아까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연주암.
절벽 아래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이 멋진데 보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












이곳은 관악산 정상입니다. 인증샷~

이제 슬슬 다시 내려가야 하는데 올라 온 길을 다시 되돌아 가려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정표를 보니 이곳에서 사당역까지는 5.3km. 과천향교까지는 3.0km라고 적혀있다.
그냥 과천으로 내려가자! 올라 온 길을 다시 내려가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나!!
그러고 보니 서울에서 출발해서 경기도로 하산하네~









과천향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길에 비해 험한 코스도 없고 시간도 훨씬 적게 걸렸다. 물론 힘은 든다.
두 시간 정도 걸렸나?
그리고 무엇보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게 되어있어 몸을 식히고 쉬어가기에도 좋다.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아 보이는 곳도 많이 있고
다음 번엔 수영복 바지 입고 등산하고 내려가면서 바로 입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ㅋㅋ










오늘은 간단히 세수만~

아...시원하기는 한데 다리는 왤케 후들거리는 건지...!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이 없구나~
암튼 오늘 고생했다. 내일 자고 일어나면 어떨지 궁금하구나!











정말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다 내려왔다~~~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다.
오전 11시 10분 쯤에 사당역에서 출발했으니까 거의 6시간 동안 산을 오르내렸구나!!
평지를 6시간 걸어도 힘든데 등산초보에겐 힘들만도 하네...^^;











과천향교를 끝으로 오늘 관악산 등반은 끝!!!
아~~지하철 타고 다시 집까지 어떻게 가나...
힘들어 힘들어 힘들어~~~


...

과천향교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지하철 4호선 '과천역'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방향을 따라 500m 정도 걸어가면 과천역에 도착한다.

에구구...500m가 그렇게 길게 느껴지긴 처음이었다!!

...




201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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