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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 - 서산터미널에서 해미읍성 가는길, 해미읍성 둘러보기

#1

토요일 새벽, 집을 나섰다.
아직은 새벽공기가 무척이나 쌀쌀하다.
요즘은 겨울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그렇다고 봄이라고 하기엔 아직 뭔가 부족한 그런 어정쩡한 시기인것 같다.
봄잠바를 걸치자니 추울것 같고 겨울잠바를 입자니 오후에 더울것 같고...출발부터 고민하게 만든다.

암튼,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충남 서산.
서산은 서울서 두 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당일치기 여행으로 적당한 편이다.
서산엔 가볼만한 곳은 어디가 있을까?
해미읍성, 보원사지, 개심사, 마애삼존불상, 간월도, 천수만철새도래지 등을 비롯해 생각보다 많은 곳이 있다.
더군다나 태안군이 인접해 있어 안면도도 둘러볼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당일여행이고 특히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이다 보니 욕심을 버릴 수 밖에...
고심끝에 오늘은 해미읍성간월도 정도 둘러보기로 결정하고 부랴부랴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로 향했다.

...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전경.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서산행 버스에 올랐다.
설레임, 호기심, 피곤함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항상 새로운 곳으로 출발할때 느껴지는 이러한 느낌들이 좋다.
여행지에 있는 그 무엇을 보러간다는 의미보다 어쩌면 이런 기분을 느끼기 위해 떠나는 지도 모르겠다.

버스는 한 시간 반정도 지나 나를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앞에 내려주었다.
해미읍성이나 간월도에 가기 위해서는 이 터미널 안에서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공용버스터미널이므로 시내, 시외버스가 함께 이용한다.
출발에 앞서 배가고픈 관계로 터미널 근처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서산공용버스터미널 내 승강장.

앞에는 시내버스가 대기하고 있고 저쪽으로는 시외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해미읍성에 가기 위해서는 시내버스나 직행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시내버스는 현금으로 1,200을 내면 되고, 직행버스(해미읍성쪽 경유)는 터미널 내에 있는 승차권 단말기로 표를 구입하면 된다.
원래는 직행버스를 이용하려 했는데 이 버스는 해미읍성 근처에 잠시 정차하는 버스라
버스의 최종목적지를 모르는 나로서는 시간표도 알아보기 힘들었고 승강장도 어디인지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해미'라고 씌여있는 13번 승강장 앞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이 금방 '해미', '해미읍성'이라고 적혀있는 시내버스가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해미읍성 근처 서령버스정류소.

타긴 탔는데 어디에서 내려야 하지?? 버스내에 노선도도 없고 안내방송도 안나온다.
창밖을 두리번 거리며 20여 분을 달렸을까? 멀리 해미읍성으로 보이는 돌담이 잠깐 눈에 들어왔다.
부랴부랴 기사님께 다가가서 해미읍성에 가려한다고 여쭤보니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고 하신다.
그래서 내린 곳이 이곳 서령버스정류소. 버스는 이곳에서 잠시 정차하였다가 다시 출발한다.
해미읍성은 이곳에서 도보로 3분 정도 걸어가면 보인다.









버스에서 내려 세선약국 방향으로 쭉 걸어간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나오는 '신협'을 끼고 우회전 하면 눈앞에 해미읍성이 나타난다.














해미읍성 앞.

읍성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인가? 예전에 고창읍성을 가보고 그 이후에 처음인것 같다.
고창읍성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해미읍성의 모습이 더 궁금해 진다.












문수사, 개심사, 서산마애삼존불상 등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이정표가 있다.
멀지 않은 거리인데 걸어갈 만한 거리는 또 아니다. 쩝쩝.
뚜벅이 여행 중 이런 경우가 제일 안타깝다.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라면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걸어서 한번 도전해보거나...











해미읍성 남문.
 읍성내로 들어가는 정문이라고 보면 된다.


...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해안지방에 출몰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혀 온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하여
당시 덕산에 있던 충청병마절도사영을 해미로 옮기기로 하면서 1417년(조선태종17)부터 1421년(세종3)까지 축성,
충청도의 전군을 지휘하던 곳이다.
낙안읍성과 더불어 낮은 산과 평지를 이용하여 쌓은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평산성(平山城) 이라고 한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 천주교인들이 대량으로 처형당한 순교성지이기도 하다.
1790년대 정조 때부터 시작된 천주교 박해는 병인양요와 1868년 오페르트 도굴사건 이후 더욱 극심해졌는데
이때 해미진영의 겸영장은 내포지방 13개 군현의 군사권을 쥐고 있었으므로 해당지역의 교도들을 모두 잡아들여
이곳 해미읍성에서 처형하였는데 그 수가 무려 1,000여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



남문을 통해 읍성 내로 들어왔다.
어디서부터 둘러보지? 입구 오른쪽에 있는 관리사무실에 비치된 팜플렛을 펼쳐 든다.


...

참고로 해미읍성 개방시간은
하절기(3~10월)/ 05:00~21:00
동절기(11~2월)/ 06:00~19:00
입장료는 없다.

...




11번이 방금 들어온 남문이다.
남문과 함께 12.서문, 13.동문, 그리고 북쪽에 암문, 이렇게 네 개의 문이 있다.
2km에 이르는 성곽길 안쪽에는 객사, 동헌, 옥사, 승마장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잔디가 푸릇푸릇 돋아나면 역사 공부 뿐 아니라 좋은 나들이 장소가 될것 같다.
실제로도 운동과 산책을 하시는 지역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 이제 나도 슬슬 걸어볼까?












활쏘기 체험장.

우선 성곽 안쪽 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얼마 가지 않아 활쏘기 체험장이 나왔다. 2,000원에 10발!
지금 준비중인 건지, 아니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지금은 사람도 없고 관리자분도 안계신다.
아쉽다. 해보고 싶었는데~
나중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하면 좋은 경험이 될것 같다.









수 많은 소나무들 사이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성곽쪽으로 올라가 본다.
저기 보이는 것이 암문?














암문(暗門)

암문은 성벽에 누각 없이 만들어 놓은 문을 말하는데
구석지고 적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만들어 놓은 일종의 비밀통로다.
평소에는 돌로 막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비상구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드디어 성곽 위로 올라 섰다.
평지읍성이라 그런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곳 해미읍성도 드리마 촬영지로 종종 이용된다고 한다.
얼마전에 갔던 문경새재도 '근초고왕'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곳에도 최근에 '근초고왕'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집에가서 이 드라마 한번 보던지 해야지...궁금하다.










꼬불꼬불 자라난 소나무들.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노라니 정신이 없다.^^














멀리 보이는 문이 동문(東門).
그리고 그 앞쪽으로 승마체험장과 민속가옥들이 있다.
성곽 바로 바깥에는 학교와 아파트 등이 인접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평지읍성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승마체험장.

요즘은 쉬는 계절인가? 말 한마리 안보이네~
활쏘기 체험도 못하고 여러모로 아쉬운 날이구나...
참고로 승마체험 시간은 09:30~12:00/ 13:30~15:00/ 16:00~17:00 이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고 방문객이 늘어나면 곧 다시 운영하리라 생각된다.










그리 높지 않은 곳에 자리한 청허정(淸虛亭)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직은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이른 시간임에도 벌써 햇살이 조금 따갑게 느껴지고
입고 있는 겨울 외투가 점점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오후에 간월도에 가서는 겨울 점퍼를 입고 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겨울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바닷바람은 아직 쌀쌀했다.











돌 하나에 사랑과, 돌 하나에 행복과...^^















커다란 나무 뒤로 보이는 '동헌(東軒)'과 그 옆에 자리한 '객사(客舍)'

객사는 건물의 중앙 정청(政廳)에 궐(闕)자가 새겨진 위패를 모시고
매월 초하루, 보름에 관아의 대소 관원들이 국왕에 대한 예를 올렸으며,
양편 익실(翼室)은 조정이나 상부에서 파견된 관원 및 귀빈들의 숙소로도 사용했던 곳이라고 한다.











동헌은 병마절도사를 비롯한 현감겸영장의 집무실로서 관할지역의 일반 행정업무와 재판 등이 행해지던 건물이다.
해미 현감겸영장은 인근 12개 군, 현의 병무행정과 토포사(討捕使)를 겸한 지위였다고 한다.














해미읍성 내아(內衙).
내아는 관리와 가족들이 생활하던 관사 건물로 동헌이 고을의 공무를 수행하는 곳인데 반해, 내아는 살림집이다.














옥사회화나무.

해미읍성은 우리나라 천주교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다.
이 옥사는 교도들을 투옥하고 문초하였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터만 남아 있던 옥사를 발굴 작업 뒤 복원, 재현한 곳이다.
1790년부터 100여 년간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규정하여 이곳에서 투옥 및 처형을 하였는데,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르고 순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옥사 앞에 있는 수령이 300년이 넘는 회화나무 또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데
해미읍성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을 끌어내어 이 나무의 동쪽 가지에 철사줄로 머리채를 매달아 고문하였다고 한다.(T.T)







민속가옥 구경하기.















구석구석 둘러보고 산책도 하면서 천천히 걷다보니 벌써 두시간이나 흘렀다.
다 둘러보고 나니 이제는 해미읍성도 더이상 넓게 느껴지지 않는다.^^

해미읍성은 특이하게 성곽 주변에 방어용 군사시설로 인공수로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읍성을 떠나기 전에 성 밖으로 나가서 성벽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2km정도 되는 성곽길이라서 한바퀴 도는데 20~30분이면 충분하다.










읍성 남문 앞에는 식당들이 제법 많이 있다.
지금은 배도 별로 안고프고...점심은 이따 간월도에 가서 먹는 것이 좋겠군!














성을 나와 외곽길을 따라 걷기 시작해 동문 앞을 지난다.
성벽을 이루고 있는 바위들 크기가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작아지는데 이것 또한 해미읍성의 특징이라고 한다.














해자(垓字).
성곽 주변에 만들어진 인공수로로 방어용 군사시설이다.
일본 오사카성에서도 본적이 있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그 폭이 넓지는 않다.
실제로 물이 흐르도록 해놓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따라 걸을것 같은데...^^












조선시대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역사의 현장, 해미읍성.

이제는 해미읍성을 떠나 간월도로 향할 시간이다.
간월도에 가기 위해서는 다시 서산터미널로 돌아가서 간월도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산터미널로 돌아갈때는 직행버스를 이용했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다가 주민분께 여쭤보니 시내버스는 자주 안오고 직행버스가 자주온다고 하신다.
타는곳을 여쭤보니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
그곳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직행버스를 타면 조금이나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잘 모르겠거나 귀찮다면 그냥 시내버스를 타도 상관은 없다.

이제 간월도로 가보자.
작은 섬 간월도는 지금은 더 이상 섬이 아니라서 배를 타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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