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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서동공원 궁남지 - 백제왕궁의 정원, 궁남지를 거닐다.


정림사지를 떠나 서동공원 궁남지로 발길을 돌렸다.
아침 10시에 부여에 도착하면서 부터 3시 30분이 넘은 지금까지 쉼없이 걸어다닌것 같다.
다리에 슬슬 느낌이 오기 시작한다.
궁남지서 터미널로 돌아갈때는 택시를 탈까?
라고 생각했으나, 궁남지서 터미널까지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웠다.
그래...걷자! 걷고 또 걷자~!



생각해보니 10시에 햄버거 하나 먹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다리도 아픈데 뭔가를 먹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부여엔 뭐가 유명하지??? 주위를 둘러봐도 딱히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없다.
이렇게 먹거리가 마땅치 않고 시간도 별로 없을땐 항상 짜장면을 먹는다.
전국 어디서나 비슷한 맛을 자랑하는 우리의 짜장면을 먹으면
만족은 둘째치고라고 후회는 없다.
...
그런데 오늘 후회했다.
그 어느 짜장면보다 정말정말 맛이 없었다. 싱겁고 밋밋했다. 고추가루를 아무리 뿌려도 맛이 재생되지 않는다.
세상에 이런 짜장면이 있다니....결국 다먹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이런 된장!!!





그래도 어느정도 허기는 채웠으니 뭐....그냥 걷던 길이나 계속 걷자.
정림사지에서 나와 왼쪽으로 쭉~직진 하다 두개의 사거리만 지나면 서동공원(궁남지)에 도착한다.
아...아까 짜장면의 맛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괜찮다...괜찮다...












서동공원에 도착했다.
봄내음이 물씬 나는 공원이다.
크고 작은 연못들이 공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쉽게도 수생식물들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은듯 하다.












서동공원 내에 위치한 궁남지가 멀리 보인다.
연못 사이로 난 작은 나무다리를 사뿐히 건너본다.
사뿐...사뿐...
그런데 자꾸 아까 그 짜장면이 떠오른다...짜장면이라 부르기에도 부끄러운 그것!
주방장이 뭔가 빠뜨리고 안넣은게 분명해..!











궁남지(宮南池)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백제왕궁의 정원으로
무왕이 왕비 선화공주의 향수를 달래주고자 배를 띄우고 같이 노닐었다고 전하는 곳이다.
...
난...안되겠니??











궁남지 주변을 천천히 걸어 본다.
커다란 그네가 보인다.
저 그네를 타고 높이 높이 오르고 싶다.
그 높이가 정점에 달했을때 앞의 연못으로 뛰어내릴 테다!
(나 왜이런거니? 진짜.....)











동그란 연못 가운데로 섬을 띄워 '포룡정'이란 정자를 세웠다.















포룡정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본다.
양쪽의 난간이 무릎까지밖에 오지 않는다.
장난치며 걷다간 빠지기 쉽상.













포룡정(抱龍亭)
포룡정 한 모퉁이에서 선화공주가 먼곳을 바라보며 서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혹시나 저를 기다리고 계신건 아닌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

백제시대 이궁터로 알려진 궁남지 일대에는 아명(兒名)을 서동(薯童)이라 했던 무왕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사비시대에 왕궁 남쪽 못 가에는 궁궐에서 나와 혼자 사는 여인이 궁남지의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 장(璋)이다."
그의 어머니가 용과 교통하여 아들을 낳았다 하였으니 아마도 그의 아버지는 왕이거나 태자였을 것이다.
그러나 궁궐 밖의 생활이 궁핍하였으므로 생계유지를 위해 그는 마를 캐다 팔았다. 그래서 그의 아명이 서동이 되었던 것이다.
서동의 어머니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그를 정성으로 키웠다. 그는 기골이 장대하고 효성이 지극한 장부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궁중에서 한 노신이 찾아와 왕의 밀명을 전하였는데 신라의 서라벌에 잠입하여 국정을 탐지하라는 것이었다.
서동은 기꺼이 받아들여 마를 파는 상인으로 위장하여 신라에 잠입, 탐지활동을 충실히 수행해 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마주치게 되었다. 이후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사랑이 싹텄다.
그러나 서로는 국적과 신분이 달라 맺어질 수 없는 사이임을 알았다. 그러나 헤어질 수 없었던 두 사람은 지혜를 짜내 서동요를 만들어 퍼트리기로 다짐했다.
서동은 서라벌의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서 마를 나누어주며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시집가서 서동 도련님을 밤이면 몰래 안고 간다."는 노래였다.
이 노래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 온 나라에 퍼져 나갔다. 결국 대궐에까지 알려지게 되어 오해를 받게된 선화공주는 귀양을 가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미리 알고 있던 서동이 선화공주를 백제로 데려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사랑 이야기다.



사랑 이야기에 흠뻑 취해(?) 있는데 , 멀리서 커플들이 몰려온다.
씁쓸한(?) 마음을 안고 포룡정을 떠난다.














사진은 추억을 남긴다.















연못 주변으로 긴 머리카락을 연못 방향으로 늘어뜨린 버드나무가 궁남지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앞에 보이는건 '창포'인가?
백제의 정원조성기술은 매우 우수했으나, 남아있는 백제 정원 유적은 이곳 궁남지 뿐이라고 한다.














벤치에 앉아서 잠시 쉬어간다.
...
그림자와 함께하는 나는
혼자임에도
항상 혼자가 아니었다.
...
그림자 처럼 항상 옆에서 알게모르게 나를 지켜봐 주는 이들...
너무 가까이 있어 평소에는 미처 그 존재와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그래서 혹시나 더 서운해게 만들었지 모를...
 그런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 본다.






다시 걷는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걷기' 였던가...!














삐쭉빼쭉~~ 정신없다.
무엇이 이처럼 뒤엉켜 있는 걸까...
...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갈대밭인가....? 아닌가?
해질녘,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이 길을
나는 걷는다.













만약 당신이 지금 외롭다고 느낀다면...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 사이에 홀로 있어서 외로운 것인가..?













같은 곳을 바라봐야 하는가..
아님, 서로 마주 보아야 하는가...














연못을 향해 기울어진 나무는 무엇을 갈구하는가.















5시가 넘은 시각.
마지막으로 멀리 포룡정을 무심히 쳐다본다.
궁남지를 떠나며....
이번 부여여행의 끝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바로 터미널로 향하려 했는데,
우연찮게 가는 도중 '신동엽생가' 이정표를 만난다.


혼자 있다.
뭐든지 내가 하고픈 데로 할 수 있다.
못갈 곳이 없다.
그래! 일단 가보자!
...
...
나는 또 걷고 있다.




2010. 05.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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